따뜻한 웃음 한 번만 보여주시면 안 될까요?
어떤 일을 하던 우리들은 망설인다.
'실수하면 어떡하지, 실패하면 어떡하지?'
후회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으로 망설이고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망설이고 어른들의 기대에 맞추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주저한다.
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. 처음과 끝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중간, 우리가 노력해온 그 과정, 힘들게 보낸 그 시간. 결과를 중요시하는 지금의 세상이지만 그냥 과정만으로 우리가 한 노력만으로 우리에게 칭찬 한 마디, 위로 한 마디 해주는 게 어떨까? 실패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손 내밀어주는 건 어떨까? 처음부터 다시 한다고 그동안 한 것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, 다시 하는 그 과정 안에 전에 했던 그 노력이 모두 담겨져 있다고, 이런 이야기 한번쯤 따뜻이 웃으며 해주는 게 어떨까? 이것밖에 못하냐며 차가운 실망이 담겨있는 얼굴로 타박하는 것 보단 망설이는 아이들을 한 걸음 이끌어 주길 바란다.
아는가? 어린 아기들은 다시 시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.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을 몹시 두려워한다. 그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? 우리 등에 얹혀 있는 어른들의 그 시선과 마음이 차가운 '화'로 돌아 올까봐 그것이 두려운 것이다. 정작 속상한 것은 우리인데... 알아주지 않는 어른들의 차가운 한 마디가 두려운 것이다.
어른들은 언제나 아이들이 앞으로 가길 바라며 한 걸음 등을 떠민다. 하지만 정작 떠밀린 아이들은 망설임과 걱정에 두 걸음 되돌아온다. 아이들이 그 기대에 응해 잘하더라고 아이들은 마음 속으론 이미 두 걸음 되돌아와 있는 걸 어른들은 알아주질 않는다.
아이들은 천재가 아니다. 어른들의 바람은 알겠지만 속상하고 기대되는 그 마음을 안으로 감춰놓고 바라봐주면 안될까?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그 마음, 한 조각 쯤 숨겨주면 안 될까? 세상에 지쳐 언제나 걱정하는 우리를 조금쯤은 쉬어가라고 잡아주면 안 될까?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우리들에게 따뜻히 웃어주며 '잘했어' 이 한 마디 해주는 일이 너무 힘든 일인 걸까?
어쩌면 이 세상에서 칭찬이라는 말이, 위로라는 말이 사라질지도 모른다. 이 세상은 우리에게 그 한 마디 해주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일까?
세상이여, 제발 우리에게 따뜻한 웃음 한 번만 보여주시면 안 될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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